우리 강아지, 치매일까? 의심 증상과 관리 방법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우리 강아지가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헤매거나, 밤에 이유 없이 짖는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강아지 치매(인지기능장애증후군)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강아지 치매는 사람의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하게 뇌 기능이 저하되면서 행동 변화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안타깝게도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해주면 진행 속도를 늦추고 반려견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강아지 치매의 주요 증상 (DISHA)

강아지 치매는 주로 8세 이상의 노령견에게서 나타나며, 다음 다섯 가지 행동 변화를 통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이는 'DISHA'라는 약어로 정리되기도 합니다.

• 방향 상실 (Disorientation) : 익숙한 집 안에서 길을 잃거나 구석진 곳에 갇혀 헤매는 행동을 보입니다.
• 사회적 상호작용의 변화 (Interaction changes) : 보호자나 다른 가족, 동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거나, 평소와 다르게 경계하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 수면 주기 변화 (Sleep/wake cycle changes) : 낮에는 무기력하게 잠만 자고, 밤에는 이유 없이 짖거나 집 안을 서성이는 등 수면 패턴이 뒤바뀝니다.
• 배변 실수 (House-soiling) : 배변 훈련이 잘 되어 있던 강아지가 갑자기 집안 곳곳에 실수를 합니다. 어디에 소변을 봐야 할지 잊어버린 경우입니다.
• 활동성 변화 (Activity changes) :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 빙글빙글 돌거나, 한 곳을 멍하니 쳐다보는 행동을 반복합니다. 반대로 활동량이 급격히 줄어들기도 합니다.

 

강아지 치매 관리 방법

우리 강아지가 치매 증상을 보인다면,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아래의 관리법들을 적용해 보세요.

 

안전한 환경 조성

• 가구 배치 바꾸지 않기 : 익숙한 환경은 강아지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가구 배치를 자주 바꾸지 말고, 강아지가 위험한 곳에 가지 않도록 안전문을 설치해 주세요.
• 미끄럼 방지 매트 : 관절이 약해진 노령견에게 미끄러운 바닥은 더욱 위험합니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고, 침대나 소파에 오르내릴 수 있는 계단을 마련해 주세요.

영양 및 식단 관리

• 뇌 활성화 영양제 : 오메가-3, 비타민 E, 코큐텐 등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를 꾸준히 급여하면 치매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수의사와 상담하여 적절한 영양제를 선택하세요.
• 규칙적인 식사 : 매일 같은 시간에 밥을 주어 예측 가능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게 해주세요.

꾸준한 활동과 훈련

• 가벼운 산책 :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코스로 산책하며 강아지의 인지 능력을 자극해 주세요.
• 노즈워크 : 간식을 숨겨놓고 찾는 노즈워크 놀이는 강아지의 후각과 두뇌를 활성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 반복적인 훈련 : '앉아', '기다려' 등 간단한 훈련을 반복하며 두뇌 활동을 유지시켜 주세요.

 

강아지 치매는 보호자의 관심과 노력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보내는 작은 신호에도 귀 기울여주고, 평생을 함께할 든든한 반려자가 되어주세요.